내년 고등학생들, 학년별 다른 수능 공부한다
내년 고등학생들, 학년별 다른 수능 공부한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8.20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입제도 개편에 2020~2022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다 달라
대학입시설명회에 몰려든 학부모들. (사진=연합뉴스)
대학입시설명회에 몰려든 학부모들. (사진=연합뉴스)

내년 고등학교 1·2·3학년 학생들은 각각 다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로 공부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교육부가 최근 대입제도 개편방향을 발표하면서 두 해 연속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부터 2020학년도 수능까지는 출제범위나 선택과목, 평가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지만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는 각기 다른 수능 출제범위를 갖게 됐다.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을 개편하려다 출제범위만 조정하고 2022학년도부터 새 대입제도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고3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 등 3개 과목이 출제범위고 영어는 절대평가다. 또 탐구영역은 계열별로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직업탐구 10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택할 수 있다.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되고,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된다.

이에 비해 내년 고2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에서 국어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문법)에서 출제돼 기존 '독서와 문법' 과목이 '독서', '언어와 매체'로 나뉘면서 이전보다 1과목을 더 수강해야 한다.

또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고3 학생들이 듣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이 된 기하는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으로 출제범위에서 제외된다.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인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 기존 수학 나형에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 추가됐다.

아울러 내년 고1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은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수학에서 공식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폐지된다. 학생들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과목 시험을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필수선택과목으로 치르게 된다.

전년도 출제범위에서 제외됐던 기하가 다시 선택과목으로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국어의 경우 독서, 문학은 공통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가운데 1개 과목은 필수선택과목으로 치르게 된다.

탐구영역 역시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면서 사회 9과목과 과학 8과목 등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까지 절대평가였던 영어,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도 절대평가로 바뀐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연달아 바뀌는 입시제도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1학년도 수능의 경우 이과생들은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문과생들의 수학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등 이에따른 전략도 새로 수립해야 한다.

이외에도 같은 수능 출제범위 내에서 재학생보다 유리하다고 여겨지던 재수생도 내년 고등학생들의 경우 쉽게 선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재수 혹은 삼수를 할 경우 새로운 입시제도에 다시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