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양승조 충남지사 첫 도정 지지율 12위… ‘大望大失’
[기자수첩] 양승조 충남지사 첫 도정 지지율 12위… ‘大望大失’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8.08.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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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한다는 의미가 있는 고사성어로 대망대실(大望大失)이 있다. 큰 기대를 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때 사용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우리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는 40.8%의 지지율을 얻어 12위에 올랐다. 대망대실이라는 표현이 제격이다. 그동안 충남 도정 지지율은 항상 상위권에서 우뚝 서 있었다. 지난해에는 1년여 동안이나 1위를 했었고, 올해 들어서도 1월 57.3%(2위), 2월 55.8%(3위)이었다. 특히 남궁영 도지사권한대행 도전지지율도 3월 50.8%(6위), 4월 50.5%(8위)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6·13지방선거 득표율 대비 7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의 증감 정도를 나타내는 ‘주민지지확대지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양승조 충남지사는 65.2점을 얻어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자신의 득표율 62.6%보다 21.8%가 낮은 지지를 얻은 것이다.

6·4지방선거(2014)에서 자신이 얻은 득표율 52.2%에 비해 29.8%p 더 높은 82.0%의 지지율로, 157.1점의 주민지지확대지수를 기록해 지지층을 확대한 정도가 가장 큰 시도지사 1위를 차지한 안희정 전 지사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양 지사는 안 전 지사의 일탈행위로 정치적·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던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도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도백으로 당선됐다. 그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변호사답게 권모술수가 없는 신사로 평가 받았다. 실추된 충남의 명예를 되찾아줄 적임자가 분명했다. 그런데 이번에 받아든 성적표만 보면 실망이다.

물론, 여론조사가 100% 민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세를 나타내는 지표의 역할은 충분하게 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게 볼때 이제 겨우 충남호를 인수해 ‘대한민국의 중심, 더 행복한 충남’을 도정 비전으로 삼고 출항 채비를 마친 상태에서 무척 다행이다. 떨어졌으니 올라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 지사는 이 시점에서 등 돌린 민심을 붙잡아 놓을만한 위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우선 민선 제5, 6기 도정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실속 없는 보여 주기식의 전시행정은 지양해야 한다. 행동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거다.

특히, 인사가 만사라 했다. 인사제도 전반에 대해 대 수술을 해야 한다. 사업부서가 신바람을 내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사제도의 문제로 사업부서를 회피하고 지원부서 선호 현상이 없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dragon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