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BMW, 20일부터 리콜 '시작'…수입차 사상 '최대'
불난 BMW, 20일부터 리콜 '시작'…수입차 사상 '최대'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8.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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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대 디젤 차종 10만6317대 규모
부품수급 일정 따라 지연될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국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입차 리콜을 20일 본격 실시한다. BMW차량 화재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BMW 코리아의 리콜은 결함이 발견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와 밸브를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BMW 측이 밝힌 화재 원인은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와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으로 1∼2년이 걸리는 리콜 기간을 앞당겨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로 독일 본사에서 EGR 부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하는 등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콜 규모는 42개 디젤 차종 총 10만6317대로 국내 수입차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확보한 부품은 리콜에 앞서 실시한 긴급 안전진단 과정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교체용으로 먼저 쓰였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대상 차량이 워낙 많아 이른 시일에 일괄적으로 부품 교체가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 차주들 사이에서는 당초 서비스센터를 통해 예약했던 리콜 날짜가 수주 또는 수개월이 미뤄지는 등 리콜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차주는 연내 리콜을 완료한다는 본사의 방침과 달리 서비스센터로부터 내년에야 리콜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MW 코리아 관계자는 "리콜을 20일부터 개시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지역별과 엔진 형식에 따라 부품 수급 일정에 차이가 발생해 고객들에게 일정 변동을 개별적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관계자는 "리콜을 개시해도 어느 정도 현장에서 숙련되는 기간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사례와 비교해 BMW코리아의 리콜 준비 기간이 굉장히 짧고 서비스센터도 부족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안전진단을 빨리 완료하고 더는 불이 나지 않도록 실수를 줄여야 사태가 수그러들 것 같다"고 말했다.

lupin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