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킹크랩' 개발 경위 밝혀… "댓글기계 용산전자상가서 구입"
'드루킹' 김모씨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 당시 수십억 원을 들여 댓글조작 조직을 운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개발 경위를 밝혔다.
드루킹 김씨는 "2007년 대선에 관여한 한나라당 측 인사로부터 '댓글 기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우리도 대응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 측은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 댓글 기계 200대를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댓글 기계는 한 대에 500만원가량 했으니 약 10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댓글 기계의 운용을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에게 맡겼고,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등 용역 비용 등으로 20억원 가량이 추가 지출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앞서 드루킹 김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자신이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댓글 기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이처럼 세부적인 사항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루킹 김씨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16년 9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았을 당시 한나라당의 댓글 기계를 설명하고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킹크랩 개발이 필요하다고 김 지사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특검 소환 조사에서 불법 댓글조작이나 대권후보 경선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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