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전형 확대 권고한다지만 실제 선발인원 증가폭은 '불분명'
수능전형 확대 권고한다지만 실제 선발인원 증가폭은 '불분명'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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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5400명 예상 vs 입시업계 "종교·예술계열 제외 3400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각 대학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확대를 권고하기로 한 가운데 실질적으로 수능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일반대·교대 중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30%를 넘는 대학은 2020학년도 기준 137곳(69.2%)에 달한다.

수능 전형이 30% 미만이면서 학생부교과전형도 30%가 되지 않는 정시 확대 권고 대상인 대학은 전체의 17.7%(35곳)뿐이다.

이들 대학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신청하려면 2022학년도에 수능전형 비율을 30%로 늘려야한다.

교육부는 이렇게 되면 현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이들 대학의 수능전형 선발 인원이 5354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 대학이 재정지원사업에 활발히 참여하지 않는 신학대학과 예술대학이어서 실제 늘어나는 정시 인원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권고 대상 대학 중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으로 선정된 곳을 추려보면 17개뿐이다.

입시업계는 이들 17개 대학만 권고를 따를 경우 늘어나는 수능전형 선발 인원이 3383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교육계에서는 수능전형 비중이 30%를 훌쩍 넘어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지 않는 대학들이 수능전형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각 대학은 인재를 선발하고자 입학전형을 계속 바꾸는데 서울 최상위권 대학들이 수능전형을 늘려 수능 우수자를 선발할 경우 반대로 다른 대학들은 오히려 학생부전형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하고, 필요하다면 재정지원사업의 예산 규모나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고를 따를 것으로 보이는) 대학의 숫자와 범위에는 변수가 많다"면서 "이미 수능전형이 30% 중반대가 넘는 학교들이 수시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고자 학종을 늘리면서 대학들의 수능전형 비율이 크게 늘지 않고 30% 선으로 수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