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이산가족 상봉단 속초 집결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이산가족 상봉단 속초 집결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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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상봉단 89명·동반가족 197명… 20~22일 상봉행사 진행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북한의 큰형 리종성(85)씨 가족을 만날 예정인 이수남(77)씨가 형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북한의 큰형 리종성(85)씨 가족을 만날 예정인 이수남(77)씨가 형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2년 10개월여 만의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상봉단이 19일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방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한다.

남측 상봉단 89명과 이들의 동반가족 197명은 이날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해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등으로부터 방북을 위한 사전 교육과 건강검진을 받는다.

이밖에도 상봉 행사를 위한 정부 지원 인력과 금강산 시설을 관리하는 현대아산, 행사 실무를 담당하는 한적 관계자 및 남측 취재진을 합쳐 총 560여 명의 방북단이 이날 속초에 집결한다.

남측 상봉단과 방북단은 한화리조트에서 기대와 설레임 속에 하룻밤을 보낸 뒤 20일 오전 8시 30분께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버스를 이용해 육로로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은 뒤 낮 12시 30분께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한다.

이전 행사까지는 전원이 버스에서 내려 통행 검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상봉자의 편의를 위해 버스에 탑승한 채로 통행 검사를 받도록 남북 간 합의했다.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한 남측 상봉단은 숙소를 배정받고, 점심을 먹은 후 오후 3시께부터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한다.

가족마다 헤어진 시점은 다르지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기준으로 본다면 65년 만에 재회하는 셈이다.

65년 만에 재회한 남북의 가족은 2박 3일 간 총 6번의 상봉 행사를 통해 11시간 동안 만날 수 있다. 첫날 단체상봉∼환영만찬, 둘째날 개별상봉∼객실중식∼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상봉에서는 처음으로 개별 오찬이 마련된다. 남북의 가족은 가족별로 객실에서 준비된 도시락으로 식사를 가지며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6월 적십자회담을 갖고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여 만의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남측 상봉단 89명이 북측 가족과 상봉하는 1차(20∼22일)와 북측 상봉단 83명이 남측 가족과 만나는 2차(24∼2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