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여성단체… '안희정 무죄 규탄' 도심 집회
분노한 여성단체… '안희정 무죄 규탄' 도심 집회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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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집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을 규탄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긴급집회를 개최한다.

지금까지 네 차례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열었던 이 단체는 이날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 살겠다 박살 내자', '안희정은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등의 구호를 내건다.

이 단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미투'(Me too)를 지지하면서, 경찰 등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성차별적 행태로 남성 성범죄자를 비호한다고 비판할 예정이다.

특히 집회에서는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의 핵심 피해자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모씨 입장문을 대독하는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14일 선고 직후에도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상임대표 등이 발언하고 나면 세종대로, 광화문, 안국동사거리, 종로2가 등으로 향하는 행진이 이어진다.

집회 행진 중에는 '경찰은 편파수사 법원은 편파판결', '성범죄자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진짜미투 가짜미투 니가 뭔데 판단하냐',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 등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

당초 이 단체의 집회는 오는 25일 개최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홍대 미대 몰카 사진'을 촬영한 여성이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받은 반면 다음 날 안희정 1심이 무죄로 판결나자 집회를 긴급집회 형태로 전환하고 일주일 앞당겨 열기로 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4일 안 전 지사가 피해자 김씨에게 가진 업무상 위력이 간음 행위에서 행사됐다고 보기 어렵고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는 취지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