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최악의 여름' 1994년보다 덥고 길었다
올해 여름, '최악의 여름' 1994년보다 덥고 길었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8.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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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폭염이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던 1994년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2018년과 1994년의 폭염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여름철(6월 1일∼8월 16일) 전국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25.5도와 30.7도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994년에는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이 각각 25.4도(2위)와 30.7도(공동 1위)였다.

일조시간도 올해가 역시 가장 길었다. 같은 기간 올해의 일조시간은 611.3시간을 기록했다. 1994년은 564.6시간으로 3위였다.

올해 전국 평균 폭염(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 일수 또한 29.2일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1994년은 27.5일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 전국 평균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 일수는 15.7일로, 1994년 16.6일에 약간 못 미쳤다.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던 올해와 1994년 여름의 공통점은 '특수한 기압 배치'다.

두 해 모두 우리나라 주변 대기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이, 중·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했다.

게다가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햇빛)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외출이 힘들 정도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1994년과 비교해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더 강하고 폭넓게 발달하면서 폭염의 정도가 심했다.

또 태풍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려 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졌던 1994년과 달리 올해는 태풍으로 인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푄 현상'까지 나타났다.

올해의 이례적 폭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 중위도 지역을 중심으로 고기압이 동서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런 고기압의 영향으로 유럽과 중동, 동아시아,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폭염과 산불 등 기상재해가 빈번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