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가입가능한 어린이보험 '확대'…손해율 상승 우려
성인도 가입가능한 어린이보험 '확대'…손해율 상승 우려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8.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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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뜨겁다. 가입연령을 늘리고 보장성도 기존보다 확대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어린이보험을 새로 출시하거나 개정했다. 가입 나이를 기존 17세에서 만 30세까지 성인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정한 것.

DB손해보험은 지난 4월에 출시한 ‘아이러브건강보험1804’의 가입 가능 나이를 기존 20세에서 30세로 올리고, 질병후유장해 3% 이상 담보를 신설했다. 이 덕분에  4월 한 달 동안 2만2170건의 어린이보험 상품을 판매해 15억9000만원의 원수보험료를 벌어들였다.

같은 달 메리츠화재도 ‘내맘같은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0세로 확대하고 질병후유장해 특약을 확대했다. 메리츠화재도 5월 기준 판매 건수 1만8673건, 원수보험료 14억2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도 가입 연령을 확대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  '굿앤굿어린이스타 종합보험'의 가입연령을 17세에서 30세로 늘렸다.

반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린이보험의 가입가능 연령을 확대하면 손해율이 올라갈 수 있어서다. 보험료를 짧게 내고 보장 기간은 길어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보험사는 장기적으로 보험금 지급이 많아져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인들이 저렴한 보험료와 폭넓은 보장으로 어린이보험에 많이 가입하고 있다”며 “이는 어린이보험 시장의 과열경쟁 가능성이 있어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