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연일 대북 친화 발언… '비핵화 청신호' 전망
폼페이오 연일 대북 친화 발언… '비핵화 청신호' 전망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8.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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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북미 대화에 "전례 없는 속도감" 언급
핵시설 신고 대상·제재완화 문제 등 걸림돌 여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미 간 물밑조율 과정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이면서 북한 비핵화가 다시 속도를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길에 대해 그들(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진전을 계속 이뤄가고 있으며 너무 머지않아 큰 도약(a Big Step)을 만들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자리에 함께 있다가 "그(북미 간) 관계는 매우 좋아 보인다"며 거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올린 트윗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우리는 진전(Progress)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하는 등 최근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양국간 관계가 긍정적인 기류로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던 차에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과 서울 양쪽에서 제기되면서 비핵화·평화 프로세스 논의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핵 리스트 신고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빅딜' 가능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초 북한은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과 관계개선이 선행돼야만 비핵화 조치의 첫발을 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이에 미국은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 없이는 종전선언으로 직행할 수 없다며 팽팽이 맞서왔지만 이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6일(한국시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전례 없는 속도감’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비핵화 가도 청신호가 여러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신고 대상을 놓고 미신고 핵시설과 생화학 무기 등을 아울러야 한다는 입장을 펴온 미국과 이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온 북한이 최종적으로 어느 선에서 절충할지 여부와 제재완화 문제 등 아직 양측이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는 지적도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