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미국에 이어 이번엔 인도發 세이프가드 우려
철강업계, 미국에 이어 이번엔 인도發 세이프가드 우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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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업계, 한국·일본산 수입 급증에 이의제기
대미 수출 제약 여파…고급 철강 제한에 따른 인도 산업 여파 무시 못해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철강업계가 미국발 고율 관세에 이어 이번엔 인도에서 관세 폭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인도 철강업계는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산 철강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인도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수입산 철강 세이프가드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對인도 철강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가 늘었으며 일본은 올해 2분기 30%가 늘었다. 우리나라의 인도 철강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1조5319억원에 이른다.

철강업계로서는 미국에서 25% 관세 부과 조치에 이어 수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인도로의 수출 증가가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점에서 여파는 가중된다. 우리나라는 미국 관세 부과 조치에 있어 관세는 면제 받았지만 쿼터 물량을 제한받아 대미 수출이 제약된 상태다.

인도는 이전 냉연강판, 열연코일, 알루미늄 등에 세이프가드를 도입했었지만 현재 종료된 상태다. 냉연강판은 지난달 EU에서도 세이프가드 잠정조치를 시행한 품목으로 이처럼 여러 나라에서 중복 시행되면 업계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다만 인도 철강업계 요구가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인도의 경우 미국보다 고급 철강제품 생산 기술을 갖추지 못했고, 특히 우리나라 철강업체의 경우 인도 업체가 생산하지 못하는 첨단 제품을 가공·판매해 오히려 세이프가드 조치가 인도 산업에 타격을 줄 여지도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