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밤 되셨나요?"… 전국 열대야 '주춤'
"시원한 밤 되셨나요?"… 전국 열대야 '주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8.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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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계속되던 지난 15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대야가 계속되던 지난 15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지속되던 열대야에 잠 못 이루던 밤이 드디어 끝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기준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1.7도를 기록하며 26일 연속 이어지던 열대야 현상을 끝냈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에는 지난 7월 22일부터 열대야가 나타나기 시작해 이달 16일까지 계속됐다. 26일 동안이나 더위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진 것이다.

이는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던 1994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당초 서울의 열대야 연속 최장 기록은 1994년에 수립된 24일로, 그 해 7월 17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졌다.

서울만 선선한 밤을 맞은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고기압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갔다.

실제로 29일 연속 지겨운 열대야 릴레이를 이어가던 전남 여수도 이날 24도까지 내려갔다. 이외에 전주 24.5도, 대전 23.2도, 대구 22.7도, 경주 22.5도, 금산 22.2도 등을 기록했다.

다만 폭염·열대야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오는 19일에는 또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까지는 상층의 한기가 유입되면서 낮 기온 상승이 저지돼 폭염은 다소 주춤하고, 열대야도 해소되겠다"며 "이후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의보 수준의 폭염이 나타나고, 곳에 따라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