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사업매각 추진…산업경쟁력 약화 우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사업매각 추진…산업경쟁력 약화 우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8.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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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품질문제 등 악재 지속…누적 적자 3270억
수소산업 커지는데…국내 연료전지 핵심업체 부재
 

국내 연료전지 1위 업체인 포스코에너지가 사업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연료전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입수한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적자가 누적돼 사업지속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연료전지 사업매각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현재 운영 중으로, 올 연말까지 사업매각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07년 미국 연료전지 업체 FCB(퓨얼셀에너지)와 기술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국내 판매제품에 품질결함이 발생, 이를 보상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적자에 빠지게 됐다. 이후 꾸준한 내부 R&D를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했지만 계속해서 품질결함이 발생하는 등 포스코에너지 측에서 예상했던 수익성이 나타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연료전지 시장은 규모가 미약해 수출을 지향해야 했지만, 품질결함 등으로 신뢰성이 저하된 포스코에너지는 수출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포스코 에너지는 지속적인 악순환을 거듭해 2007년 이후 누적 영업이익은 3270억원 적자로 집계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 연도별 손익.(자료=김규환의원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 연도별 손익.(자료=김규환의원실)

문제는 향후 국내 연료전지 분야 경쟁력이다. 연료전지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핵심 에너지원 중 하나다. 수소만을 이용해 발전하는 특성으로 타 재생에너지와 달리 기후조건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소차 보급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국내 연료전지 1위 업체인 포스코에너지가 사업매각에 나서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에서 국내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수소 관련 산업의 시장가치는 오는 2050년 무렵 연간 2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산업연구원 모정윤 연구위원은 "국내 연료전자 최종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에너지의 사업매각은 납품 중소업체 타격 등 연료전자 전체 생태계에 끼칠 영향이 작지 않다"며 "수소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연료전지의 국내 산업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백승룡 기자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