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추석까지…밥상물가 어디까지 치솟나
폭염에 추석까지…밥상물가 어디까지 치솟나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8.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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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축산 등 수급량 감소 ‘불안’
식음료·외식업체 등 인상 도미노 우려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추석이 코앞인데 시장에 내놓을 사과가 없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충남 서산에서 과일농장을 운영하는 김모(35)씨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을 걱정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축산물 피해가 확산하면서 산지 수급량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 피해 전국 농작물 면적은 2334.8㏊에 달한다. 특히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 포도 등 과수농가의 피해가 1105.8㏊로 가장 크다. 

이에 추석 명절 물가는 비상이다. 벌써부터 과일과 채소, 축산 등 주요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사과 10㎏의 도매가는 3만1000원∼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가 올랐다. 수박은 8㎏ 가격이 2만7437원으로 평년 대비 68.8%, 전월 대비 79.5%가 올랐다.

채소류도 급등세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태백과 강릉은 출하량이 뚝 떨어져 배추 10㎏당 평균 도매가가 평년(1만500원)보다 42%(1만5000원)가량 급등했다.

감자는 생육부진으로 예년 수확량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강원 평창지역의 감자 생산 농가는 3.3㎡당 10㎏은 나와야 할 감자가 올해는 5㎏ 정도에 머물고 있다.

무더위에 폐사한 가축이 늘면서 축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가축 폐사 피해는 전국에서 544만마리에 이르는데, 밀집 사육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505만9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폐사한 닭 631만9000마리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닭 값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519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97원(8.2%) 올랐다. 

식음료 업체까지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6일부터 가격을 3.6%(흰 우유 1리터 기준) 인상하기로 했다. 우유 값 인상으로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분유 가공식품 가격도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외식 프랜차이즈도 인건비, 원부자재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는 지난 13일 전체 가맹점 1157개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520개가 전 메뉴 가격을 1000원 이상 인상했다. 본사 차원이 아니라 점주들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다. 페리카나치킨은 점주들이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본사에 요청할 경우 자체적으로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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