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 제초·제설 작업, 내년부터 민간 인력이 대체
군 부대 제초·제설 작업, 내년부터 민간 인력이 대체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8.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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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투부대 시작으로 2021년까지 전 부대 확대
병사 가용시간 추가 확보해 효율성 높일 계획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오는 2019년부터 육군 11개 GOP(일반전초) 사단과 해·공군 전투부대의 제초·제설 등의 청소작업은 민간인력이 처리한다.

국방부는 16일 병사들의 전투력과 휴식권 등을 보장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 효과를 위해 이같은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간인력이 투입되는 대상부대는 GOP 사단과 해군 작전사령부 및 함대사령부, 공군 비행단 활주로, 해병 전방부대가 내년 우선 적용되고, 오는 2021년까지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내년 1월 창설 예정), 해군 기타 전투부대, 공군 기동비행단, 육·해·공군 후방 및 지원부대 등으로 전면 확대된다.

국방부는 병사들이 해왔던 제초 및 제설작업을 민간인력에 맡기면 2021년까지 39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며, 특히 제설작업 시 좁은 보급로에도 운용될 수 있는 다목적 트랙로더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제초·제설작업은 그동안 일반병사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GOP 지역에 근무하는 병사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민간인력 활용이 가장 필요한 분야'를 묻자 66.4%가 '제초'라고 응답했을 정도다.

시야 확보와 경계임무 등을 위해 잡초제거는 필수적인 작업이지만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범위가 넓어 현재 일선 부대에서는 일과시간 뿐만 아니라 이외 휴식·주말시간에도 병력을 차출해 제초작업을 벌이고 있다.

겨울에 실시하는 제설작업도 넉가래와 눈 삽, 빗자루를 총동원해 병사들이 직접 실시하고 있지만 군 부대가 산간지방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주로 배치돼 있어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 2015년 공동시설 구역 청소 업무를 민간에 시범 위탁한 결과, 청소에 병사를 동원하지 않을 경우 1인당 연간 148시간의 가용시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용시간을 활용해 지친 병사들에게 휴식을 주거나, 전투태세 준비를 위한 훈련시간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병사들이 자조 섞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전투력 관련 외의 제초·제설 등의 활동은 예산을 확보해 점차 민간인력으로 대체하고, 제설작업에는 장비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