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상반기 순익 감소…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탓
카드업계, 상반기 순익 감소…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탓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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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 순이익이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율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면서 카드사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우리, 롯데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9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9%(4524억원) 줄었다.

특히 신한카드가 55.3%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카드 40.8%, 하나카드 31.3%, 비씨카드 23.0%, 롯데카드 10.8%, 삼성카드 9.0%가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일회성 요인으로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35.2%나 급증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한카드에서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2758억원(세후) 환입과 비자 지분매각 수익 878억원(세후) 등 일회성 수익이 3600억원 넘게 발생했다. 현대카드는 세금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 495억원, 하나카드는 채권판매에 따른 일회성 이익 305억원이 순이익에 포함됐던 것이 영향을 줬다.

실적이 개선된 카드사는 두 곳에 그쳤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9.8%, 9.2% 증가해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3%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실적 악화 주요 배경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을 꼽았다. 지난달 말 소액결제 업종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포함해 2007년부터 최근까지 가맹점 수수료율이 모두 11번 내렸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 적격비용 산출 때 추가로 수수료율을 인하하겠다고 예고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