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웃고 동국제강 울고…철강업계 2Q성적 희비
포스코 웃고 동국제강 울고…철강업계 2Q성적 희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8.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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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6조833억원…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넘겨
현대제철 영업익 3756억원…포스코와 격차 더 벌어져
동국제강 1년 전 대비 영업익 40% 감소…3Q 반등 기대

철강업계 2분기 성적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빅3’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2분기 성적표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2분기(연결기준)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7.9%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포스코는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쾌거를 거뒀다. 안으로는 건설·자동차·조선 등 산업의 침체가, 밖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가 연속 부과되는 와중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국 철강업의 구조조정으로 중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철강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영향이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PT.Krakatau POSCO)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마하라시트라(POSCO Maharashtra)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속적으로 늘고있는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비중도 실적 상승세에 한 목 했다. 2분기 기준 WP제품 판매비중은 55.6%에 달해 올해 목표인 57%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게 포스코의 예상이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2.2조원, 1.3조원 늘려 64.1조원과 30.3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제철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한 37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5조4477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37.2% 증가해 1900억원을 달성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 H CORE 제품 적용 확대 등에 따른 요인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을 놓고 보면 포스코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1.2%p 오른 7.8%를 기록했지만 현대제철은 0.6%p 하락한 6.9%에 그쳤다. 

문제는 하반기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아 3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통상압력 심화와 온실가스 추가 감축, 수요산업 부진 지속 등의 악재가 남아있는 탓이다. 

다만 하반기 완성차회사에 납품하는 특수강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성적이 가장 낮은 것은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이 최근 밝힌 2분기 영업이익은 32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56.8% 증가한 수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40.6% 줄어들었다. 매출은 1조5119억원으로 같은기간 0.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0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봉형강이 전년 수준으로 판매를 회복하며 영업이익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아울러 브라질 CSP제철소는 가동 이후 처음으로 2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브라질 헤알화 가치하락으로 인해 순이익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CSP가 수익 구조를 안정화 시키고 수익성을 지속 확대할 수 있도록 포스코, 브라질 발레(VALE) 등 주주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며 “3분기 봉형강, 후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모든 주력 제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