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추락하고 주가 떨어졌는데…조양호·현민 부녀 수십억대 보수
이미지 추락하고 주가 떨어졌는데…조양호·현민 부녀 수십억대 보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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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대한항공·한진칼·한진 등서 58억…조 전 전무 퇴직금 등 17억여원 수령
현대차 정몽구·의선 부자 실적악화에도 보수는 늘어…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무보수
전문경영인 보수 1위는 삼성 권오현 51억원…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도 29억여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총수일가들이 받은 보수는 오너리스크로 인한 그룹 피해는 반영되지 않은 듯 하다.

15일 반기보고서를 체출한 주요 대기업 그룹들의 자료를 보면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만 58억원을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20억7660만원, 한진칼 16억2540만원, 한진 6억7425만원, 한국공항 14억5095만원이다.

또 한진그룹 고난의 시작을 불러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큰 금액의 보수를 받았다.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 86884만원과 진에어 8억7400만원 등 두 곳으로부터 상반기 17억4284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양측으로부터 퇴직금으로 받은 금액만 12억9221만원이며 상여금도 5339만원에 이른다.

14일 종가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2만7550원으로 조 전 전무의 갑질논란이 알려지기 전날인 4월11일 3만5900원보다 23.3% 가량 빠진 상태다. 진에어 주가 또한 같은 기간 3만2550원에서 2만1600원으로 33.7% 정도 줄었다.

현재 구속 상태인 롯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주요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지 않음에도 보수가 높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에서 20억83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국정농단 재판 후 출소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상반기에 급여를 받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총수일가는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보수가 늘었지만 그 이유가 석연치 않다. 정 회장이 현대자동차 22억9000만원, 현대모비스 17억1500만원등 지난해보다 9억5800만원이 늘어난 49억63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로부터 8억3900만원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2억1500만원 증가했다.

현대차는 총수일가 보수 증가에 대해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과 책임이 확대된 부분을 고려했다"며 "그동안 경영 악화로 시행해온 임원 급여 자진 삭감이 올해 1월부터 폐지된 영향"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632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1% 감소했으며 모비스는 9810억원으로 15.5%가 줄어 여전히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이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 40억4800만원, GS건설 12억2600만원 등 52억7400만원을 수령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각각 20억원씩 40억원을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신세계·이마트 등에서 각각 19억9000만원,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17억3700만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 14억6100만원을 받았다.

전문 경영인으로는 삼성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에게 올해 상반기 51억7100만원을 지급했으며 윤부근 부회장 26억6100만원, 신종균 부회장 26억3800만원, 이상훈 이사회 의장 22억2800만원 등에게도 20억원 이상을 줬다.

윤갑한 전 현대차 사장 급여 2억6900만원과 퇴직금 23억5700만원 등 26억2600만원을 받았으며 정진행 사장은 급여 6억200만원과 상여금 3억6600만원 등 9억6천800만원을 수령했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은 상반기 급여 5억7500만원과 상여금 23억5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29억3000만원이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