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그룹 상반기 투자 45조원… 쏠림현상 심화
30개 그룹 상반기 투자 45조원… 쏠림현상 심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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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가 1년새 증가액 대부분 차지…투자 증가 그룹 14곳 그쳐
오너리스크 겪는 한진·롯데·KT·금호아시아나 등은 투자 규모도 위축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 투자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그룹수로 보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1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45조69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조9027억원, 24.2% 증가했다.

절대 금액으로 보면 삼성이 15조4272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30대 그룹 전체 금액의 33.7%를 차지한다. 이어 SK가 10조2059억원, 22.3%로 뒤를 이었다. 3위는 LG로 7조4291억원이며 현대자동차 3조2918억원, KT 1조2156억원, S-Oil 1조938억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가폭 기준으로는 SK가 2017년 상반기 6조5729억원보다 3조6329억원을 투자, 55.3%가 증가하며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삼성은 지난해 12조5729억원보다 2조8000여억원, 22.7%를 늘렸다. LG는 5조154억원에서 2조4000여억원, 48.1%가 증가했다. 또 현대중공업(4797억원), S-Oil(3988억원), CJ(2008억원) 등 1년 사이 크게 늘렸다.

하지만 SK·삼성·LG 세 곳의 투자 증가액을 합하면 8조9008억원으로 투자를 늘린 14개 그룹 전체 10조2066억원의 87.2%를 차지해 쏠림현상이 있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의 힘으로 IT·전기전자가 올해 상반기 28조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조8612억원(38.9%)으로 늘었고 석유화학도 1조9755억원(76.2%)이 증가한 4조568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조사 시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을 제외한 15개 그룹은 올해 상반기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었다. 특히 오너일가에 풍파가 불어온 그룹을 중심으로 투자 금액이 크게 감소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로 유발된 후속 사태를 수습 중인 한진은 2017년 대비 올해 상반기 투자가 2654억원 줄어들며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롯데도 2268억원이 감소했다.

또 불법정치자금 의혹으로 황창규 회장이 수사를 받고 있는 KT도 전년보다 2059억원, 최근 기내식 파동을 겪었던 금호아시아나는 840억원이 적어졌다.

이와 함께 신세계(1384억원), KCC(1024억원), 영풍(982억원), 포스코(665억원), GS(638억원), OCI(222억원) 등도 투자를 크게 줄였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