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병인 신장암을 혈액검사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영국 암연구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혈액 속의 KIM-1이라는 단백질 분자의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신장암의 발생을 최장 5년 전에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
신장암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그러나 연구팀은 KIM-1이 신장암을 예고하는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암·영양 전향적 연구(EPIC) 참가자 중 신장암이 발생한 190명과 발생하지 않은 또 다른 190명의 혈액샘플에서 KIM-1 수치를 측정, 비교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혈중 KIM-1 수치를 측정하면 최장 5년 안에 신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수치가 높을수록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에 참가한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데이비드 멀러 박사는 말했다.
따라서 이 혈액검사법은 신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나아가 혈중 KIM-1 수치가 초기 신장병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를 추적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