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명예와 존엄 회복하길"
오늘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명예와 존엄 회복하길"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8.14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았다.

기림의 날은 지난 1991년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반세기의 침묵을 깨고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려 제정됐다.

김 할머니는 1990년 일본이 “일본군은 군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 못했던 아픔을 용기 내 고백했다.

이후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다.

그러자 민간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정부는 이 같은 뜻을 이어 받아 올해 처음으로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에 이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피해자, 시민단체, 관련 기관 및 일반 시민 400여명이 참석하는 첫 정부기념식을 열린다.

특히 이날 망향의 국립 동산 모란묘역에 설치된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가 처음 공개된다. 망향의 동산은 위안부 피해자 49명이 안장된 곳이다.

추모비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생애를 △떠나는 순간의 두려움 △고통과 좌절, 힘들고 고된 삶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와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약한 시간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마지막 모습 등 4단계로 표현했다.

국립국악중학교 정서연 학생의 추모 퍼포먼스(공연)를 시작으로 표지석 각각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어 기념식에서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영상을 시작으로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또 배우 손숙씨의 헌시 낭독(이청리 시인의 '아름다운 박수소리'), '가시리' 노래를 특별 편곡한 기림공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 기념사가 이어진다.

행사는 '고향의 봄'을 천안평화나비 시민연대 청소년들이 합창하며 마무리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이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위로하고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