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 1994년 넘는 더위… 서울 열대야 24일째
'최악의 폭염' 1994년 넘는 더위… 서울 열대야 24일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8.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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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연속 24일째 열대야가 예상되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지역에 연속 24일째 열대야가 예상되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발생한 이례적인 폭염이 역대 최악으로 꼽히던 1994년의 더위 수준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열대야 현상이 24일째 계속되고 있고, 38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6시 40분을 기준 서울의 지난 밤사이 최저기온은 27.8도로 열대야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제주(29.0도), 인천(28.5도), 청주(28.0도), 수원(27.8도), 대전(27.5도), 부산(27.5도), 포항(27.3도), 강릉(26.6도), 전주(26.0도), 광주(25.8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여수는 27일째, 대전은 25일째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열대야는 '최악의 여름'으로 기록된 1994년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12일까지를 기준으로 올여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6.1일로, 1994년 같은 기간(1월 1일~8월 12일)의 25.5일보다 많아졌다.

1년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1994년이 31.1일로 아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올해 무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힘들게 더운 밤을 이겨내도 지긋지긋한 폭염은 계속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도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르는 무더위는 계속 이어지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대구는 38도, 청주·전주는 37도, 서울·수원·춘천·충주·대전·광주는 36도까지 오르겠다.

다만 일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보됐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오를 예정이다.

한편, 16호 태풍 '버빙카'가 찌는 듯한 더위를 물리칠 '효자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 태풍은 홍콩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이날 오전 3시 홍콩 남남서쪽 인근에서 소형 태풍으로 북서진 중으로, 진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 기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