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수사' 특검팀, 靑인사들 압박수위 높인다
'드루킹 댓글수사' 특검팀, 靑인사들 압박수위 높인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8.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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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참고인 조사서… 백원우도 소환 초읽기 돌입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인사들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전날 송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13시간 가량의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검은 송 비서관을 상대로 대선 전 드루킹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그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2012년께부터 2016년∼2017년께까지 '시그너스컨트리클럽' 측으로부터 받은 수억원의 자금의 경위 등에 대해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너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소유의 회사다.

급여·보험 자료로 볼 때 송 비서관은 시그너스에서 웨딩사업부 이사 등을 지냈다. 다만 특검은 그가 이 시기에 정치 활동을 병행한 점을 고려할 때 금품의 성격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으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조사하던 중 그의 계좌내역에서 이 같은 거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검이 조사 중인 드루킹 댓글조작과는 무관한 사건에 가깝다. 따라서 특검은 이번 사안을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드루킹의 인사 청탁한 인물을 면담한 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조만간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은 우선 참고인으로 소환된다. 하지만 정치계 안팎에서는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비서관이 특검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것에 파장이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인사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경수 경남지사를 협박할 때 주도적으로 청와대 차원에서 드루킹을 견제하거나 회유할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체포된 직후 그가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고 김경수 지사 측에 청탁했던 도모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은 사실이 포착됐다.

특검은 백 비서관이 도변호사를 불러내 면담을 한 점 등에 집중해 인사청탁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수사 중이다.

아울러 특검은 드루킹의 다른 측근인 윤모 변호사가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사로부터 아리랑TV 이사직을 제안 받은 사실도 살펴보고 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