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 구성… 역량 총 결집
경찰,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 구성… 역량 총 결집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8.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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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물 생산·유통·금전 갈취 등 전방위적 단속 나서
여성단체서 지목한 음란사이트 등 수사 중… '워마드' 일단 제외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현판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현판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몰래카메라(몰카) 불법촬영물 유포 등 사이버성폭력의 방식이 고도화·지능화 되면서 경찰이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경찰청은 13일 이철구 본청 사이버안전국장(치안감)을 단장으로 한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을 본청 사이버안전국에 설치하고 오는 11월20일까지 100일간 사이버성폭력 사범을 특별단속한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은 본청 사이버수사과·수사과·성폭력대책과·피해자보호담당관 등 6개 과가 협업하는 체제로 경찰의 사이버 대응 관련 역량이 결집됐다는 설명이다.

수사단은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웹하드·음란사이트·커뮤니티 사이트, 이들과 유착한 헤비 업로더·디지털 장의사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아 이들이 저지르는 불법촬영 행위, 촬영물 게시·판매·교환 등 유포행위, 원본 재유포 행위·불법촬영 관련 금품 편취·갈취,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사이트 운영자들의 교사·방조행위 등 전방위적인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선되야 하는 피해자 보호 방안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공조, 불법촬영물에 대한 신속한 삭제·차단과 더불어 원본을 압수·폐기하고 유통되는 플랫폼은 폐쇄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이버성폭력 전문가·법률 전문가·성평등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외부 자문단을 구성해 관련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할 계획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법촬영부터 촬영물 게시·유포·거래 등 유통 플랫폼, 디지털 장의사 등을 낀 유통 카르텔까지 일망타진하는 수사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여성단체들이 불법촬영물 등 음란물 유통 온상으로 지목한 음란사이트 216곳, 웹하드 30곳, 헤비 업로더 257개 아이디, 커뮤니티 사이트 33곳을 우선 수사 대상으로 정한 상태다.

수사 대상 가운데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워마드를 포함한 어디라도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어느 곳은 수사하고 어느 곳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규모가 큰 커뮤니티는 자체적으로 모두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