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3명 “취직만 된다면 어디든 간다”
취준생 10명 중 3명 “취직만 된다면 어디든 간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8.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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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 조사결과
청년실업률 고공행진 영향…대기업보다 공기업 원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생 10명 중 3명은 취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기업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 이어지면서 청년구직자의 눈높이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준생 1387명을 대상으로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3%가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 구직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응답은 21.7%이었고 공기업(16.1%)과 대기업(14.7%)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은 각각 12.3%와 5.8%에 그쳤다. 

최종학력별로 살펴보면 고졸 취준생이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을 선택한 응답이 41.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초대졸 학력 역시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이 33.3%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4년제 대졸 그룹의 경우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 좋다’는 응답이 21.9%로 전체 응답군 중 가장 적어 고졸취준생 및 초대졸 학력 취준생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4년제 대졸 취준생들은 ‘공기업(22.4%)’과 ‘중견기업(22.1%)’으로의 취직을 가장 선호했으며 ‘대기업(18.0%)’ 취직을 목표로 하는 응답이 전체 응답군 중 가장 높았다. 또한 ‘중소기업’으로의 취직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8.1%로 전체 응답군 중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 취준생 35.4%가 기업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고 답해 남성 취준생(23.7%)을 훨씬 웃돌았다.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하면서 구직에 대한 취준생들의 간절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3%로 5월 보다 0.6%p 늘었다. 6월 기준으로는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과 상관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었다는 청년들도 전월보다 6000명 늘어난 2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잠재구직자를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22.9%를 기록, 전년보다 0.9%p 올랐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