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일회성 마케팅 경고에도 이벤트 '봇물'…마케팅 비용 공개 검토
카드사, 일회성 마케팅 경고에도 이벤트 '봇물'…마케팅 비용 공개 검토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8.13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일회성 마케팅 자제권고를 지키지 않을 경우 마케팅비용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일회성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경고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전업계 카드사의 임원들을 소집해 신차 캐시백, 무이자할부, 아파트 관리비 납부할인 등 일회성 마케팅을 7월부터 축소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각 카드사들은 여름 마케팅을 비롯해 항공, 철도, 쇼핑 등 폭넓은 일회성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단기간에 이벤트를 축소했다간 고객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카드사들은 회원수의 규모가 일정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플러스가 될 수 있지만, 하위원 카드사들은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회원수가 달성되지 않기 때문에 마이너스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권고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과도한 마케팅을 이어간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7월 이후에도 일회성 마케팅 경쟁이 지속되면 카드사별 마케팅 비용 현황을 공시해 비용지출이 과도한 회사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출혈 마케팅이라면 축소하는 것이 맞지만, 최소한의 마케팅만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카드사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에 마케팅도 중단하게 되면 손해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는 것은 영업기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을까 싶다”라며 “마케팅 비용에는 말 못할 사정들이 있다는 것을 당국도 일정부분 알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