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공무원 대부분 '하위직'… '주요직위' 임용 5.4%
장애인공무원 대부분 '하위직'… '주요직위' 임용 5.4%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8.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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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처, 장애인공무원 인식·실태조사 결과 발표
장애인 고위공무원 0.2% 그쳐… 83.1%는 '남성'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장애인공무원의 근무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주요 보직관리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혁신처는 50개 중앙부처 인사담당자와 장애인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공무원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열린 중앙부처 중증장애인 공무원 간담회에서 장애인공무원들의 애로사항 제기에 대해 인사여건 실태를 전면조사하겠다고 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다.

먼저 현재 공직사회 내 장애인공무원은 총 4967명으로 이중 남성이 4236명(83.1%), 여성이 731명(16.9%)으로 집계됐다.

직급별로 보면 7급 상당 3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8급 상당 22.5%, 9급 상당 1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위공무원은 0.2%(9명)에 불과해 장애인공무원 대부분이 하위직에 편중됐다.

직무의 중요도와 난이도가 높은 '주요직위'에 임용된 장애인공무원은 5.4%(266명)였으며, 최근 3년 평균(2015~2017년) 국외훈련 파견인원 900명 중 장애인공무원은 12명(1.3%)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장애인공무원들 중 여성, 중증, 청각·언어 장애인일수록 장애로 인한 승진심사에서 '불이익 경험정도가 높고 담당직무의 승진기회가 적다'고 인식했다.

특히 여성이나 정신적 장애인은 '재활·치료·휴식을 위한 작업일정 및 근로시간 변경 용이성'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 인식개선 교육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높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여성·청각·언어 장애인의 경우 장애 인식개선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타 장애유형에 비해 뚜렷하게 확인됐다.

아울러 인식조사에 참여한 장애인공무원들(1506명)은 채용, 근평·승진 등 인사관리, 근무환경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희망보직에 대한 사전조사 및 반영, 근무지 배정시 장애배려 등 직무배치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의 10명 중 7명은 중증장애인 채용시 적합직무 발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장애인공무원의 직무배치, 장애인식개선 교육시 직원의 낮은 참여도를 주된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장애인공무원 업무적응 지원인력 및 인사 상담창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각각 인사담당자의 57.1%, 69.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전담인력 및 창구가 있는 곳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인사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이라며 "장애인의 공직 채용 확대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장애인공무원 인사정책 개선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