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끊는 한반도… 가축에 농작물까지 '직격탄'
펄펄 끊는 한반도… 가축에 농작물까지 '직격탄'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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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543만 마리 폐사·농작물 2334.8㏊ 피해 입어
농식품부 "모든 지원수단 강구해 피해 최소화 할 것"
폭염에 가축 폐사.
폭염에 가축 폐사.

지난달부터 유례없이 지속되는 폭염으로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13일 농림식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에서 총 가축 543만9928마리가 폐사했고, 농작물  2334.8㏊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지난해 같은 기간 381만2000여 마리보다 42% 늘어났다. 이에 따른 보험금은 약 241억원으로 추정됐다.

폐사 가축 종류별로는 '닭'이 505만9362마리로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오리 24만2639마리, 메추리 11만6000마리, 돼지 2만1420마리, 관상조 500마리 등이 뒤따랐다.

농작물은 뜨거운 열기로 대부분 고사 또는 일소(日燒·햇볕 데임) 피해가 나타났다.

농작물 피해를 작물별로 보면 '과수'가 1105.8㏊로 피해가 가장 컸고, '특작' 549.4㏊, '채소' 420㏊, '전작' 196.6㏊, '벼' 63.0㏊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57.9㏊로 농작물 피해가 가장 많이 났다. 이어 충북 305.5㏊, 전남 228.5㏊, 충남 208.6㏊, 전북 164.0㏊, 경남 140.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수는 3∼5년생 어린 사과나무를 중심으로 일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봉지 씌우기를 한 포도·복숭아까지 피해가 확대되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밭작물도 물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배추는 무름병, 토마토·파프리카는 생육 지연, 수박은 속이 부패하는 '피수박' 등의 피해 사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31일 강원 횡성군 갑천면의 한 농가에서 농민들이 오이를 산지 폐기하고 있다.
31일 강원 횡성군 갑천면의 한 농가에서 농민들이 오이를 산지 폐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과수 피해 농가에는 산칼슘과 영양제 등을 지원하고, 품질이 낮은 생과(生果)는 가공용으로 수매하기로 했다.

또한 폭염에 의한 일소 피해를 본 과일은 빨리 제거·폐기하도록 하고, 1㏊당 175만원의 재해복구비를 새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축산 농가에는 축사용 냉방장비 시설 60억원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추가 예산 9억원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지속되는 폭염에 대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가축 면역 보강 첨가제를 추가로 지원하고, 물 부족 농가에는 급수와 지붕 물 뿌리기 등도 지원키로 했다.

물이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나 양수기 등 관수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국지적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난 충남과 전남에는 비상 급수할 방침이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지자체·농협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폭염으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