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 "분양 비수기에도 서울은 된다"
주택사업자 "분양 비수기에도 서울은 된다"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8.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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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예상분양률 94%…전국 75.5% 크게 상회
앞으로 1년 유망지역 조사서 '절반 이상 몰표'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자료=주산연)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자료=주산연)

여름 비수기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분양경기가 한껏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분양시장만큼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분양률이 9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서울은 앞으로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주택사업자 절반 이상의 선택을 받으며 타 지역을 크게 앞섰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가 68.8로 조사돼 3개월 연속 60선을 맴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달 서울의 HSSI 전망치는 전국 평균보다 21.9p 높은 90.7을 기록하며 비교적 양호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시 내 대형업체의 경우 103.7을 기록해 6개월째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전국적인 주택사업 불황이 예상되는 와중에도 서울 대형업체에서는 긍정적인 분양경기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특히,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75.5%에 그쳤으나, 서울은 93.9%로 10개월째 90%대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비수도권지역의 경우 60~70%대에 그쳐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 다수 대두된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초기분양률은 99.7%에 달했다. 전국 초기분양률은 81.5%였으며 지역별로 경기가 87.3%를 기록했고, 인천 65.9%를 비롯해 광역시 외 지방 도 지역은 64.8%로 집계돼 뚜렷한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신규 분양사업의 서울 선호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의 주택경기 호황을 방증하듯 주산연이 지난달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서울이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이라는 응답은 50.5%로 조사됐다.

서울 다음으로는 세종(13.7%)과 경기(11.6%), 대구(6.3%), 부산(4.2%) 등의 순의 응답을 보여 서울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응답률 0%로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꼽힌 곳은 △울산 △강원 △충북 △충남 △경북이다. 

지난달 실시된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 설문조사 결과.(자료=주산연)
지난달 실시된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 설문조사 결과.(자료=주산연)

주산연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 분양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폭염이 겹치면서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서울이 이달 분양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외에 분양사업이 가능한 지역은 세종과 경기, 대구, 부산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중견업체는 경기불황을 예측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 중견업체 HSSI 전망치는 지난 4월 103.5에서 △5월 91.6 △6월 88.4 △7월 69.2까지 떨어진 후 이달 77.7로 다소 회복한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서울 대형업체는 △3월 103.6 △4월 103.5 △5월 100 △6·7월 100 △8월 103.7로 6개월 연속 기준선 이상을 유지하는 중이다.

한편, HS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분양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미만이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수치는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응답비율에서 부정응답비율을 뺀 후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긍정·부정 응답비율이 각각 30%와 70%일 경우에 HBSI는 60이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