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모씨를 김경수 경남 도지사에게 소개해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13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은 전날인 12일 오전 9시20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송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날 송 비서관은 오후 7시30분께까지 신문을 받고 3시간 가량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10시47분께 특검 사무실을 나섰다.
송 비서관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모든 내용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소명했다"면서 "특검에서 잘 검토해서 결론이 빨리 나오고,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이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송 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전까지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를 4차례 만나 200만원의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는 같은 달 드루킹과 함께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지사의 사무실을 방문해 양측을 이어준 뒤 드루킹 측으로부터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또 대선 전인 2017년 2월까지 드루킹을 집 근처 호프 등에서 총 4차례의 만남을 가지고 100만원을 더 수수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통해 송 비서관이 대선 전 드루킹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그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드루킹이 자신의 최측근 윤모·도모 변호사를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넣어달라는 청탁을 한 정황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송 비서관에 이어 조만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