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 관통 '패드 야트라' 순례길 장관
히말라야 산맥 관통 '패드 야트라' 순례길 장관
  • 박재화 기자
  • 승인 2018.08.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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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 오토바이로 인도 최북부 오지마을 라다크지역을 가다

인도 최북단에서도 라다크지역은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순례길인 '패드 야트라'의 장관을 간직하고 있다. 라다크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고립된 곳으로 한 때는 천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필자는 지난 7월24일 출국해서 8월8일 귀국하기 까지 오토바이를 빌려 약 12일 동안 이곳을 여행했다.

인도 수도인 델리까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7시간 이동하고 다시 델리공항에서 라다크의 도시 '레(Leh)'까지 인도 국내항공기로 약 1시간 20분을 날아서야 도착했다.
먼저 이번 여행에 많은 도움을 준 이륜차타고 세계여행 회원들과 특히 닉네임 라닥으로 통하는 박승현씨께 감사를 드린다.

인도 라다크지역은 1년 중에서도 6월에서 9월까지만 여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는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한 해발 4000m가 넘는 고지대이므로 10월부터는 추위와 눈 때문에 길이 막힌다는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 중국 등 인접국가와 경계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역이라서 군인들과 군사시설이 많은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고, 주요 관광지나 마을을 방문할 때면 반드시 국경을 넘을 때와 같이 여권과 함께 방문 허가를 받아야만 검문소를 통과 할 수가 있다.

라다크 전경
라다크 전경(사진=박재화 기자)

<판공쵸 호수와 초모리리>
라다크 지역의 레에 거점을 두고 각 관광지를 돌러보고 먼곳은 2박3일간 있다가 레로 북귀하고 짧은 거리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법을 택했다.
판공쵸 호수는 레에서 거리는 약 160여km떨어진 곳이지만 가는 길이 험하고 고산지대여서 중간 스팡믹마을과 호수 주변서 자는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다녀 왔다.
대부분 비포장 도로와 자갈길을 하루 7~8시간 달리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판공쵸 호수 가는길에 있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고개길인 창라(5360m)길은 정상에 올라서는 추위에 떨어 오래 있지를 못하고 고산병 증세로 인해 사진만 찍고 금방 내려왔다.
황량한 사막길을 지나 끝없이 달린 끝에 나타난 호수는 인도와 중국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해발 4천200m넘는 호수로 옛날 바다가 융기된 곳이어서 물이 짜서 갈매기도 살고 있으며, 사방어디를 둘러봐도 한폭의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가슴이 확 트인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예술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호주 주변에 천막촌으로 형성된 숙소가 여름한 철 관광객을 맞이한다. 숙박비는 일인당 1000루피(1루피/16원)정도이다. 판공쵸 호수를 지나 마지막 마을인 메락마을까지 다시 한시간을 달려 다녀 왔다.

레(leh) 시내 모습
 레(leh) 시내 모습(사진=박재화 기자)

<토스모리리 (Tso moriri)호수>
이 호수는 레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약 210여km떨어진 곳에 있으며, 해발고도 4500m가 넘는다.
만년설로 덮인 호수는 판공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토스모리리 가는 길에 tos kar 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비포장 도로를 달려 숨도 삼거리에서 낙하산으로 만든 천막안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는 시간을 가진뒤 다시 초모리리 까지 가 그곳에서 숙박을 했다.
라다크 여행은 오지 지역이라 전기사정도 안좋아 휴대폰도 사용이 제한돼 있어 답답 함을 느끼지만 자연의 신비함에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곳이다.

<고산증은 무서운 병>
여행을 가기 전부터 라다크 지역이 대부분 해발고도 3천미터가 넘는 산악지역이어서 고산증세에 대해 공부도 하고 약도 준비해 갔지만 설마 했는데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총 9명의 일행중 한명이 고도 5천미터가 넘는 고개길을 넘어오면서 머리가 어지럽다며 먼저 하산하는 과정에서 길이 백지로 보이고 사방이 흔들리는 증세를 느껴 고개 아래에 주둔하는 군 부대로 뛰어 들어가 쓰려져, 군 부대의 응급조치와 함께 더 큰 군 병원을 거쳐 다시 군부대 앰블런스를 타고 레 시내까지 한시간을 달려 도착해 치료한 끝에 병이 완화 되는가 싶어 다음날 무리하게 또 다시 오토바이 투어를 나간 후 저녁에 어지러움을 호소해 다시 레 시내로 복귀 후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때 당시 응급조치를 취해준 라다크 지역 군 부대원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산증세로 인해 먼저 귀국한 당사자는 지금까지도 휴유증으로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고개 정상에서 필자 뒤로 보이는 설산이 현지 기온을 말해준다.
고개 정상에서 필자 뒤로 보이는 설산이 현지 기온을 말해준다.(사진=박재화 기자)

<티벳 불교와 사원>
인도북부 라다크 지역은 티벳에서 분리된 지역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마 불교를 숭배하고 있으며 전통복장 역시 티벳인들과 같은 복장이다.
라다크 지역의 중심 레(leh) 는 마지막 왕조가 살았다는 레를 중심으로 많은 사원과 유적지가 있다.

레 시내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stok 마을은 옛 왕궁과 현지에서 거주하는 군 장성 출신들이 지난 2012년에서 2015년까지 약 3년여에 걸쳐 약30여m높이의 불상을 건립 했으며, 불상이 완공돼고 난 이후 2016년 8월 8일 달라이라마가 다녀 갔다는 기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옛날 왕궁에는 왕이 사용한 각종 유물들이 전시돼 있으며, 일부 관광객들에게 개방해 놓은 상태이다.

새롭게 지은 사원의 모습.
새롭게 지은 사원의 모습(사진=박재화 기자)

<헤미스 곰빠(Hemis gompa)>
이곳은 레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약 45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다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원으로 수백명의 스님이 거주하는 사원이다. 이곳은 예수가 다년간 곳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한 곳이다. 이외에도 라다크 지역 높은 곳에는 어김없이 사원이 있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높은 고개길과 도로>
세계에서 제일높은 도로(고도5602m) 까라둥라와 그곳에 있는 카페, 두 번째로 높다는 타그랑라(5360m)고개길 끝없이 이어지는 꼬부랑길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경치를 감상하기도 하지만 해발고도를 올라 가면 갈 수록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러거려 오래 감상 할 수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레 시내에서 각방향 관광지로 오가면서 해발 5천m가 넘는 고개길을 서너번은 다녀왔으니 3천m넘는 지역에서 잠을 잘때는 편안하기로 하다.
라마유류 곰빠는 레에서 서쪽으로 약 12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바위산위에 우뚝 솟아 있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moon land라고 불리는 바위산이 있어 절경을 이룬다.
라마유류 가는길에 마그네틱 힐 이라는 언덕도 있으며, 이곳으로 가는 길은 다른 지역과 달리  물가에 초지가 많아 살구 나무와 같은 과일나무가 많은것이 특색이다.

베키집에서 전통복장을 입고 한 컷.
베키집에서 전통복장을 입고 한 컷(사진=박재화 기자)

<현지 가이드와 여행후기>
우리들의 현지 가이드 역할을 한 베키와 이타세 회원들 덕분에 라다크 여행을 편히 할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 고개를 넘은 것도 잊을 수 없는 일이지만 고산증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것도 잊을 수 없는 일이기도하다.
고도 3500m가 넘는 레 지역에서 약 10여일 동안 2천km를 오토바이로 달리면서 많은 추억을 간직한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또,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이 소개해준 현지인 베키는 바이크 렌탈업을 하면서 현지 공항에 근무하기도하는 건실한 사람이다.
귀국하기전 베키가 자기집에 초대해서 바비큐 파티와 음식을 접대해주고, 이웃에 사는 친척들과 지인들이 함께 어우려져 훙겨운 춤판이 이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으며, 중류층 가정의 살이를 엿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도로폭이 3~4m정도로 좁은도로를 그것도 해발 5천m넘는 지역에서 절벽쪽으로 달리면 낭떨어지가 눈에 들어와 아찔한 순간도 여러번 있었다.
군사지역이라 군용트럭이 한번에 수십여대씩 고개길을 오갈때면 오토바이도 옆으로 비켜 세우고 기다리기를 여러번 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도로라 신가 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9명이 출발해 한명은 고산증으로 먼저 귀국하고 또 한명은 다른지역을 더 여행하고 싶다며 남았으며, 나머지 7명은 별 탈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며 짧은 여행기를 마친다.

[신아일보] 박재화 기자


j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