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북 고위급회담…3차 정상회담 윤곽 나오나 
내일 남북 고위급회담…3차 정상회담 윤곽 나오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8.12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원-北통전부 간 물밑 접촉…이미 공감대형성 관측도
이르면 8월 末~9월 초…평양 아닌 판문점 가능성도 제기
지난 6월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단장으로 꾸려진 북측 대표단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연다. 

이번 회담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3차 정상회담 개최 준비' 등 크게 두가지 의제가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후자에 관심이 쏠린다.   

'판문점 선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이 적시돼 있지만,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등 직접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북측이 고위급회담을 제안하면서 정상회담 준비를 의제로 설정했기 때문에 그 설득력에 힘이 실린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사항은 국가정보원과 북측 통일전선부 간 물밑접촉에 의해 이미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위급회담은 이견 조율이 아닌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하는 자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상부의 지침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니 크게 논의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역시 12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내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 근거 없이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시기는 이달 말에서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의전 등 준비할 사항이 상대적으로 많은 평양이 아닌 판문점에서 재차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측이 정상회담에 대한 결정은 뒤로 미룬 채 '남측이 제재에 얽매이지 말고 판문점 선언 이행에 더욱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판문점 선언이 '응당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제재 책동과 그에 편승한 남측의 부당한 처사에 있다"고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한편, 고위급회담에는 조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 4명이 남측 대표로 나선다.

리 조평통 위원장이 단장을 맡은 북측 대표단은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포함됐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