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故 최종현 회장 20주기…재계 3위 만든 도전 정신 기린다
SK 故 최종현 회장 20주기…재계 3위 만든 도전 정신 기린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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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전신 ‘선경’ 에너지·화학 회사 육성 천명…이통사업 시발점 마련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고인의 꿈”…오는 24일 20주기 행사 개최
(사진=SK그룹)
(사진=SK그룹)

오는 26일 SK그룹의 故 최종현 회장의 기일을 앞두고 SK가 20주기 행사를 개최한다.

12일 SK에 따르면 오는 24일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최종현 회장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SK는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5만평 규모 숲을 조성키로 했으며 14일부터 고인의 업적과 그룹 성장사를 살펴 볼 수 있는 20주기 사진전을 주요 사업장에서 개최한다. 최 회장은 전경련 회장 시절인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으며 1998년 8월26일 69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최 회장은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는 신념 하에 1973년 당시 선경(現 SK)을 세계 일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최 회장은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장기적 안목과 중동지역 왕실과의 석유 네트워크 구축 등 치밀한 준비로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했다.

이어 1983년 성공확률이 5%에 불과한 해외유전 개발에 나서 이듬해 북예멘 유전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로 이뤘다. 이후 1991년 울산에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최 회장이 1984년 미국 ICT 기업 투자 현지법인을 설립을 통해 남긴 이동통신사업은 현재도 SK그룹을 이끌고 있다.19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에 선정됐지만 특혜시비가 일자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던 최 회장은 2년 뒤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주당 8만원 대이던 주식을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하기로 해 주변의 만류가 있었지만 최 회장은 “후에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아야 하고 앞으로 회사 가치를 더 키워가면 된다”며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SK는 최 회장은 그룹 설립 초기부터 인재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1974년에는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비싼 해외 유학비용을 지원하며 인재 양성에 몰입했다. 재단이 44년간 양성한 인재는 3700여명에 달하며 740명에 달하는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했으며 80% 이상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SK그룹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도 최 회장의 유산이다. 최 회장은 타계하기 직전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의 시대를 앞선 유언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장남인 최태원 회장에게 최종현 회장이 남긴 경영 DNA는 크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직후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30년 전 최종현 회장의 꿈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은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으나 당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다.

이항수 SK그룹 홍보팀장(전무)은 “최종현 회장의 혜안과 통찰 그리고 실천력은 후대 기업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SK그룹은 앞으로도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올곧게 추구해 사회와 행복을 나누는 존경받는 일등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