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녹조 주의보… 7개 상수원 '조류경보'
기록적 폭염에 녹조 주의보… 7개 상수원 '조류경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8.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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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6곳·금강 1곳 녹조 확산… 환경부 대응 총력
9일 서울 성산대교 북단 지역의 녹조로 초록색으로 변한 한강물이 출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성산대교 북단 지역의 녹조로 초록색으로 변한 한강물이 출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낙동강 등 상수원 7곳에서 심각한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는 10일 기준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영천호·칠곡·운문호·안계호, 금강 대청호 등 7곳에서 녹조(남조류)가 증가해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조류경보는 지난달 30일 경북 영천호를 시작으로 이달 1일 낙동강 강정고령과 창녕함안에 이어 8일 낙동강 칠곡, 대청호 문의수역, 안계호, 운문호 등이 추가됐다.

정부는 수질관리 목적으로 28곳(한강 9곳·낙동강 12곳·금강 3곳·영산강 4곳)을 대상으로 녹조 세포 수에 따른 3단계의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해 남조류 세포 수를 2회 연속 측정해 두 번 모두 1㎖에 1000마리 이상이면 '관심', 1만 마리 이상이면 '경계', 100만 마리 이상이면 '대발생'이다.

이달 둘째주 ㎖당 유해남조류 수가 5만9489개인 낙동강 창녕함안과 1만8741개인 낙동강 강정고령는 '경계' 상태이다. 6726개를 채집한 영천호 등 나머지 5곳은 '관심' 수준이다.

조류경보가 발령된 7곳을 제외한 18곳은 폭염 기간임에도 녹조 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녹조가 증가하는 데는 장마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났다는 점과 연일 이어지는 숨 막히는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실제 녹조는 물 흐름 속도가 느리고 인과 질소 같은 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강렬한 햇볕이 내리쫴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자라난다. 올해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녹조는 태풍 등 변수가 없을 경우 8월 3~4주차께 최대강도로 발생하고 이후 기온 하락에 따라 소강추세에 접어드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환경부가 상수원 조류경보지점 28곳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본류는 과거 3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체류시간을 보이고 있고, 31℃를 웃도는 수온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km),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km) 지점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8월 1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8월 6일 기준으로 팔당호, 진양호, 한강친수활동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 총 3곳에서 조류경보 발령기준을 1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환경부는 낙동강 녹조 완화를 위해 8월 넷째주 이전에 안동·임하·합천댐 환경대응용수 방류를 추진한다.

또 조류경보가 발령된 곳에는 매주 1∼3회 수돗물 수질 검사를 실시한다. 현재까지 총 117번 수돗물 수질을 검사했고, 모두 물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안병옥 차관이 각각 영산강과 팔당댐을 찾아 녹조현황과 취·정수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오는 13일에는 한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녹조대응 유관기관 협의체' 협의를 개최해 조류경보 발령이 우려되는 팔당호와 한강친수활동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각 수계별로도 지역 환경청과 지자체 등이 긴급 '수질관리협의회'를 열어 취·정수대책을 논의하고, 녹조를 유발하는 오염원 관리현황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폭염 기간 녹조 발생에 대응해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낙동강은 상류 댐의 여유 용수를 활용해 녹조를 완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