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세…한국 더 가파르다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세…한국 더 가파르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8.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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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행지수 99.22…15개월 연속 떨어져
OECD와 G7,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추이.(자료=OECD)
OECD 및 G7,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추이.(자료=OEC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기흐름이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경기하락폭은 OECD 평균보다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OECD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22를 기록, 전월대비 0.27%p 하락했다. OECD 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0.08%p 낮아진 99.78로 나타났다.

경기선행지수는 3~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팽창, 그 이하면 하강을 의미한다. 100이하에서도 지수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면 경기침체에서 회복할 전망이라는 것을 뜻한다. OECD는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 물가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OECD의 이 같은 선행지수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는 경기하강이 예상된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 100.23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국은 그보다 앞선 지난해 3월 100.98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3월부터는 100을 밑돌았다.

특히 한국의 경기흐름이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더 급격하게 하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선행지수 하락세가 OECD 평균보다 앞서 시작된 데 이어 하락폭도 더 크기 때문이다. OECD 평균 선행지수는 올해 4월부터 100이하를 기록하며 0.09%p(4월), 0.1%p(5월), 0.08%p(6월) 순으로 낮아졌다. 선진 7개국인 G7국가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G7국가들은 5월부터 100이하로 내려간 뒤 0.08%p씩 떨어졌다. 반면 한국의 선행지수는 3월부터 100이하로 낮아진 이래로 0.18%p(3월), 0.21%p(4월), 0.23%p(5월), 0.27%p(6월) 순으로 하락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한편 지난달 한국은행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전쟁도 고율관세 범위를 확대하며 심화되고 있어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