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150조 어디에 썼나… 신일그룹 자금분석 집중
투자금 150조 어디에 썼나… 신일그룹 자금분석 집중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8.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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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발견돼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추정 모습. (사진=연합뉴스)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발견돼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추정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인양을 미끼로 한 투자사기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신일그룹의 사업자금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자료 등을 토대로 신일그룹의 사업자금의 조성된 경로와 사용처 등을 확인 중이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50조원의 상당의 금화·금괴가 실려있다고 소문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 배에 금괴가 실려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빌미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았다고 의심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신일그룹이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사업자금의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투자금의 사용처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의 발굴이나 인양에 투입된 실제 비용으로 얼마를 썼는지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신일그룹이 애초 돈스코이호를 발굴·인양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신일그룹이 지난 6월 8일 중소언론사 임직원 모임인 A 단체와 언론홍보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투자자를 속이기 위한 범행의 일환이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신일그룹은 보물선 발견 사실을 7월 17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힌 날짜는 이보다 한 달 넘게 지난 시점이었다.

따라서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의 위치를 발견하기도 전에 본격적인 언론 홍보를 준비하고, 이를 활용해 투자자를 끌어모았다는 의심이 일고 있다.

경찰은 업무협약 과정에서 금전 거래 등 대가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