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수능, 기하·과학Ⅱ 두고 찬반논란
2022학년도 수능, 기하·과학Ⅱ 두고 찬반논란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8.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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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습부담 낮춰야"vs학계 "이공계 경쟁력 저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이달 중 2022학년도부터 적용할 새 대입제도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수능 과목의 존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새로운 대입제도에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수험생의 학습부담을 낮추고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능과목 개편 중 수학계열은 계열 구분 없이 ‘통합형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 등 2개 과목으로 분리된다.

이는 2022학년도 수능을 치러야 하는 현재 중3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에 이공계열 학생은 '수학 가형',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수학 나형'을 치르던 것에서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2020학년도까지 수학 가형에 포함되는 기하가 필수선택과목에서 빠진다.

이와 더불어 기존 8과목이던 과학탐구영역 선택과목 가운데서도 고교 3학년에 심화과목으로 배우는 과학Ⅱ 4과목이 빠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부의 이러한 방침에 학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2022학년도 수능을 현재처럼 가형과 나형으로 분리해야 하며 이공계열 학생이 치르는 시험 영역에 '기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과학기술계 단체 13곳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학 교육을 축소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반대의 뜻을 표했다.

학계 뿐만 아니라 교육분야 시민단체 사이에서도 기하와 과학Ⅱ를 공부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수능 변별력이나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를 고려하면 이들 과목을 수능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과정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들 과목을 수능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해보이지만, 학계의 반발이 거센 만큼 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