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 우리나라 빗겨가나… 중국상륙 가능성↑
태풍 '야기' 우리나라 빗겨가나… 중국상륙 가능성↑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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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상청)
(자료=기상청)

연일 이어지는 찌는 듯한 폭염에 제14호 태풍 '야기'의 이동경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태풍의 발달과 이동경로에 폭염 해소 여부가 달려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야기'가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는 영향권에 들지 못해 폭염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상청은 사흘 전 발생한 '야기'가 1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230㎞ 부근 해상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 중심기압 994h㎩(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이다.

현재 '야기'는 시속 29㎞의 빠른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북상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야기'는 △북한-중국 국경을 지나거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 내륙에 상륙한다.

당초 기상청은 '야기'가 북한-중국 국경을 지난다는 것에 무게를 뒀으나 전날 밤사이 나온 자료들을 토대로 분석해보면 중국 내륙에 상륙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야기'가 중국 연안을 따라 북상한 뒤 산둥반도를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한-중국 국경 부근을 지나면 12일부터 14일까지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며 불볕더위의 기세를 꺾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야기'가 아예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계속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다.

이외에 '야기'가 북한-중국 국경 부근이 아닌 남한과 가까운 북한 황해도 쪽으로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있으나 이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진단됐다.

기상청은 '야기'의 예상 진로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더 분석한 뒤 이날 오후 한층 구체적인 예보를 내놓을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