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주택·중소건설업계 체감경기 '더 어렵다'
지방주택·중소건설업계 체감경기 '더 어렵다'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8.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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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업체규모별 양극화 심화
8월 주택경기실사지수 전망치.(자료=주산연)
8월 주택경기실사지수 전망치.(자료=주산연)

이달 주택·건설업계에서 지난달보다 암울한 경기전망을 내놨다. 특히, 서울과 지방의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체감경기지수 격차는 31.5p에서 37.1p까지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모습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중견기업이 지난달보다 희망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불황을 예상한 비율이 더욱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주택업계 경기실사지수(이하 BSI) 전망치의 서울-지방 간 지역격차가 지난달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미만이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수치는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응답비율에서 부정응답비율을 뺀 후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긍정·부정 응답비율이 각각 30%와 70%일 경우에 BSI는 60이다. 

이달 전국 주택사업 BSI 전망치는 63.2로 조사돼 3개월째 60선을 맴돌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84.8이었던 서울은 이달 95.4로 크게 뛰었고, 지방의 경우 53.3에서 58.3까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 간 지역격차는 31.5p에서 37.1p로 확대돼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과 비서울 간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주택사업자의 서울시장 집중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중소기업에서 불황을 예상한 사업자가 더욱 많아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75였던 대형건설사의 BSI 전망치는 이달 91.7로 올랐으며, 중견건설사의 경우 73.2에서 80으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 건설사는 85.7에서 70까지 떨어졌다.

또, 이달 전국 건설기업 BSI 전망치는 81.1로 조사됐으며, 서울과 지방 건설기업 BSI 전망치는 각각 85.9와 79.9를 기록해 6p의 지역격차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지방(78.2)이 서울(77.1)을 소폭 앞섰던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