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北대표단, 오늘 남한 땅 밟는다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北대표단, 오늘 남한 땅 밟는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8.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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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남북출입소로 방남… 판문점선언 후 첫 민간교류행사
4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서울시민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우산을 이용해 하나 된 한반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서울시민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우산을 이용해 하나 된 한반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측 노동자 대표단이 4·27판문점 선언 이후 첫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10일 남한 땅을 밟는다.

북한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의 주영길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 64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할 예정이다.

우리측에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도라산 CIQ에서 북측대표단을 맞을 예정이다.

남북 대표단은 간단한 인사를 나눈뒤 바로 차량에 탑승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로 이동해 점심을 먹은 다음 오후에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함께 남북 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공동기자회견은 오후 3시부터 3시30분까지 약 30분간 열릴 예정인데, 3단체 대표자들은 이 자리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남북노동자들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북측 대표단 10명은 양대 노총을 방문하고, 북측 선수단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연습시간을 갖는다.

오후 7시부터는 워커힐호텔에서 환영만찬이 열린다. 만찬에는 북측 대표단 60명, 양대노총 관계자 각각 100명, 6.15남측위원회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남 이틀째인 11일 오전에는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와 산별·지역별 상봉모임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어 메인 행사인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오후 3시30분부터 7시40분까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민간단체 행사로 남북관계 개선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축구 대회는 두 경기로 나눠 진행된다. 첫번째 경기는 한국노총과 조선직총 건설로동자팀이 맞붙고 두번째 경기는 민주노총과 조선직총 경공업팀이 맞붙는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와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묘소에 참배하고 도라산 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4·27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 갖는 민간교류라는 의미를 갖는다. 1999년 평양, 2007년 경남 창원, 2015년 평양에 이어 4번째다. 2016년과 2017년에도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개최를 시도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열리지 못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냉랭한 시기에도 민간교류는 끊어지지 않고 지속됐고 정부가 해결 못한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가교역할을 했었다"며 "이번 대회 역시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