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태풍 ‘야기’ 만나 한풀 꺾일까
폭염, 태풍 ‘야기’ 만나 한풀 꺾일까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8.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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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3가지 시나리오 제시

올 여름 역대급 폭염에 한반도 전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14호 태풍 ‘야기’의 진로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발생한 야기는 현재 시속 9㎞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중이다.

진로가 크게 변경되지 않는 경우 한반도를 통과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야기가 통과할 경우 폭염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야기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태풍 야기의 진로에 따른 다음 주 기상 변화의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야기가 계속 북상해 서해안을 지나 한반도 중·북부 지방을 통과하는 경우에는 폭염이 해소되는 것 뿐만 아니라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다음 시나리오는 태풍 야기가 북상하되 한반도보다는 중국 동쪽 해안에 가깝게 진로를 잡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이 경우에도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태풍 야기의 진로가 서쪽으로 기울어져 중국 동쪽 해안에 상륙해 내륙으로 들어가는 경우다.

이때는 야기가 한반도에 수증기를 공급하지 못해 비가 내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난기를 끌어올려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14호 태풍의 예상 이동 경로는 서쪽으로는 대만 북쪽으로 진행해 중국 내륙으로 진입하는 것이고 동쪽으로는 일본 열도 서쪽을 통과하는 것으로, 매우 스펙트럼이 넓다"며 "해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