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재명 더 이상 보호하면 당에 부담 커…결단 내려야"
이 "총리 재직 당시 직책 말한 것… 李, 당의 소중한 자산"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강 2중'구도를 무너트리기 위한 후보들 간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현재까지의 판세를 보면 이해찬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일 발표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tbs 의뢰, 지난달 31일~8월 1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 후보가 35.7%, 송영길 17.3%, 김진표 14.6%, 응답 유보가 32.4%로 나타났다.
이에 그동안 후보들 간 네거티브는 자제하자는 분위기였지만, 전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송·김 후보는 이 같은 판세를 뒤집기 위해 이 후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김 후보는 전날(8일) 열린 부산·울산·경남 MBC 주최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이 후보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지사를 후보 시절에는 보호했지만, 더 이상 보호하면 당에 부담이 크다. 이 문제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며 "온정주의를 잘못하면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당 대표의 책임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이재명 지사와 김경수 지사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예단해서 내분이 생기면 안 된다는 것이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 역시 이 후보가 한 팟캐스트에서 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언급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무총리 시절 문 대통령보다 상급자 위치여서 당청 관계가 불편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전날(8일)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추미애 대표는 청와대, 국회의원, 당원, 야당과 소통이 안 되는 '4불통(不通)'이다"면서 "이 의원이 대표가 되면 그런 구조가 승계돼 '제2의 불통 지도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에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총리 재직 당시 직책을 말한 거지, 현시점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 문 대통령과 여러 가지 얘기들을 충분히 한 경험이 있고 신뢰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유시민 전 장관, 정태호 현 청와대 비서관,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저희 방(의원실)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저하고 소통 하면서 정치적으로 성장 해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