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장군멍군' 보복관세 결정…7월 수출입은 '양호'
中, 美에 '장군멍군' 보복관세 결정…7월 수출입은 '양호'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8.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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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품 160억달러 규모에 25% 보복관세
관세대상 품목으로 원유·철강·자동차 등
중국 7월 수출입액, 시장전망치 웃돌아
8일 중국 장쑤성 항구에 수출을 앞둔 자동차들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중국 장쑤성 항구에 수출을 앞둔 자동차들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160억달러(한화 약 18조원)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도 동일한 규모로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 미·중 양국이 '장군멍군'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저녁 미국산 수입품 160억달러 규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대상 품목에는 미국의 원유와 철강, 자동차, 의료장비 등이 포함됐다.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부과는 국내법을 국제법 위에 놓는 매우 비이성적인 행위이다"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다자무역 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와 같은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줄곧 '동등한 강도, 동등한 규모'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앞서 미국은 7일(현지시간)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279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대상 품목은 중국의 반도체와 플라스틱, 전기모터 등으로, 오는 2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지난달 6일엔 미국과 중국이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부과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 관세부과 조치가 발효되면 양국은 총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주고받게 된다.

무역전쟁이 시작된 7월 한달 간 중국의 수출입액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7월 중국 수출액은 215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0%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1875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시장 전망치였던 16.5%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무역흑자는 280억5000만 달러로, 전달 414억7000만달러보다 32.36%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7월 첫 달 중국의 수출입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무역 현장에 아직은 직접적인 여파가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INS은행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부과 충격이 아직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온전히 한 달간 영향을 받은 8월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