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편파수사?…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논란 가열
경찰 편파수사?…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논란 가열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8.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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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를 둘러싼 편파수사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물 유포방조 혐의로 해외에 거주하는 워마드 운영진 A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월 접수된 워마드 남자 목욕탕 몰카 사진 유포 사건을 수사하면서 운영진에게 방조 혐의를 적용해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수사 내용이 전날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여성혐오 성향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등의 사례와 비교 하면서 '편파수사' 논란이 또다시 점화됐다.

워마드 이용자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해당 사이트 게시판에는 "광복절에 경찰을 상대로 과격 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과격한 내용까지 등장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편파수사를 비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말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일간베스트, 오유(오늘의 유머), 디시(디시인사이드) 등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음란물이 유포되고 운영자는 이를 방조하고, 동참하고 있지만, 이는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라넷은 해외 서버라서 못 잡고 일베(일간베스트)도 못 잡으면서 워마드는 잡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 게시글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5만307명이 동의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내가_워마드다' '동일범죄_동일수사'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규탄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워마드의 천주교 성체훼손 사건과 화장실 몰카 사진 유포, 남성 살해 예고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개별 사건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사건과 비교해도 편파수사라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민 청장은 이날 "워마드 뿐만 아니라 일베를 포함한 누구라도 불법촬영물을 게시, 유포,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며 "일베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 촬영물이 게시된 사안을 신속히 수사해 게시자는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여성이 차별받고 불법행위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관련된 범죄 적발시 엄정한 사법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