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잇단 게릴라성 폭우… 원인은 '티베트 고기압'
폭염 속 잇단 게릴라성 폭우… 원인은 '티베트 고기압'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8.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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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나기가 내린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캠퍼스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소나기가 내린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캠퍼스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언제 어디에 쏟아질 지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은 게릴라성 폭우가 최근 전국 곳곳에 쏟아지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는 기본적으로 한반도 상층에 자리 잡고 있던 티베트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앞서 지난달에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상층 기온이 올라갔다. 티베트 일대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어 고도가 높다.

이후 티베트 고기압이 상층,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하층에 견고하게 자리 잡으면서 한국에는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 고기압이 이달 들어 차츰 약해지면서, 대기 상층의 온도가 떨어져 소나기구름이 자주 형성됐다.

상, 하층이 모두 따뜻하면 공기가 올라가지 못하지만, 온도 차이가 생기면 공기가 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따라서 소나기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전국적으로 게릴라성 폭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동풍과 서풍의 만남도 원인이 됐다. 진행 방향이 다른 바람끼리 만나면 하늘로 올라가면서 역시 대기 불안정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서울∼천안∼대전∼광주' 식으로 연결된 띠 형태의 소나기구름이 만들어져 곳곳에 비를 뿌렸다.

오는 10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이 끼는 가운데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겠고, 국지적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