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포토라인 선 김경수… 특검과 진실공방 2라운드
다시 포토라인 선 김경수… 특검과 진실공방 2라운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8.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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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공범 혐의 3일 만에 재조사
'결정적 증거' 나오나… 드루킹 대질 가능성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특검팀에 재소환 됐다. 앞서 소환조사를 받은 지 3일 만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9일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전 특검 사무실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는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특검에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도정에 집중하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정책 자문을 받은 것과 관련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적 없습니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에도 특검에 출석해 18시간여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신문사항이 방대한 탓에 조사의 절반가량은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특검은 브리핑을 통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김 지사를 2차 소환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을 알려왔다.

김 지사는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수사초기부터 김 지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반면 특검팀은 줄곧 김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날 조사에서 양측은 양보 없는 진실 공방이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특검팀은 그간 공개되지 않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건의 주범이자 김 지사를 범행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했던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환해 양측을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특검의 강수에 김 지사 측은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의 2차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의 신병 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남은 수사 기간 동안 드루킹과 접점이 있는 청와대 인사들을 상대로 집중 수사를 벌여 드루킹이 어느 선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