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폭염 건강 위협' 폐지수집 어르신 긴급 지원
서울 중구, '폭염 건강 위협' 폐지수집 어르신 긴급 지원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08.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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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 방문 확인… 이달 2차에 걸쳐 후원금 지급 예정

서울 중구는 한 달여간 지속중인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 등 위험에 노출된 '폐지수집 어르신'을 긴급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생계로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폐지를 모아야 하는 노인에게 폭염 기간 중 이를 중단하고 휴식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구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이다. 폭염에 7~8월 폐지 수집을 스스로 포기한 노인도 대상이다.

현재 구에서 파악하고 있는 관내 폐지수집 노인은 32명이다. 7일까지 동주민센터를 통해 개인별 안부확인 및 실태조사를 하면서 폭염 동안 폐지수집 자제를 당부했다.

지원은 구 복지사업 '드림하티'로 들어온 후원금을 활용한다. 대상자 대부분이 복지급여 수급자여서 법정급여 추가는 어렵고 하반기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 선정도 이미 끝나 공공일자리 제공도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구는 이달 2차례 걸쳐 도움을 줄 방침이다. 개인별 실태조사를 토대로 오는 14일 1차 지원을 진행하고 폐지수집을 중단한 어르신에게 28일경 2차 지원을 이어간다.

구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8월 중에는 밖에 나서지 말고 무더위 쉼터 등에서 쉬시도록 설득하는데 집중했다”며“혹시 현황에서 누락된 어르신이 있는지를 찾는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폭염과의 사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이달 1~3일에는 전 직원이 관내 취약계층 2549명을 일일이 방문해 건강상태 및 생활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조치했다.

관내 86곳의 소규모 건설 현장에도 모두 나가 폭염 경보 시 작업금지 등 근로자 보호 조치 이행을 점검했다.내부로 눈을 돌려 냉방기·냉온수기 교체 및 보수, 휴식 공간 확충 등 구 현장근로자 근무환경도 개선했다.

무더위 쉼터는 100곳을 운영 중이며 보건소 및 동주민센터 내 쉼터는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고 있다. 쪽방촌 등 취약계층에 대한 여름나기 지원 물품도 지난달 말까지 8000만원 상당을 공수한데 이어 최근 2300만원의 물품을 긴급 배부했다.

또한 7일에는 관내 50곳에 폭염 그늘막을 세웠고 이달 중 16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장기간 누적된 폭염 피로로 노년층, 영유아 등의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 혹여 사각지대에서 폭염에 고통 받는 구민이 없는지 더욱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