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코이스호' 투자 사기 의혹 신일그룹 계좌추적
경찰, '돈코이스호' 투자 사기 의혹 신일그룹 계좌추적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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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개인 유용여부 조사… 신일그룹 전 회장 등 대상
돈스코이호 모형. (사진=연합뉴스)
돈스코이호 모형.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과 관련해 투자금 용처를 파악하기 위한 자금 흐름 추적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계좌추적 등 수사를 통해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계좌추적 대상은 전날 압수수색한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회장 류모씨 등의 계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올해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보물선 돈스코이호는 150조 금괴와 금화, 보물을 가득 싣고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계 최대의 보물선'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신일그룹이 지난달 15일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이 배에 금괴가 실려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빌미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신일그룹에게 사기죄 책임을 물으려면 투자 피해자들을 속여 금전적 이익을 취한 점이 입증돼야 한다.

추적 과정에서 신일그룹과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류씨가 투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빼돌린 사실이 발견되면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