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폼페이오 네 번째 방북 이뤄질까… 북미 대화 기대
美폼페이오 네 번째 방북 이뤄질까… 북미 대화 기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8.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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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김정은에 폼페이오 방북 제안"
대화-압박 목소리 동시에… 강온 양면전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월6일 방북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월6일 방북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돌파구가 생길지 주목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언제든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됐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면 비핵화 협상의 정체 국면이 타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이뤄지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종전선언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북미 대화의 문은 열어두면서도 압박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그는 "비핵화의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를 촉구했다.

또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고 느껴진다"면서 "북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에 '최대 압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동안 북한 문제에 숨죽여 있던 볼턴 보좌관이 최근 잇따라 방송에 출연하며 북한의 비핵화 이행, 최대 압박 등을 거론하며 대화-대북 압박 목소리를 동시에 내고 있는 셈이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현지시간 6일) 폭스뉴스에서도 "중요한 것은 대화의 문제가 아닌 북한의 실행 문제"라며 우리는 여전히 모든 제재의 엄격한 이행을 원하며, 제재의 약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날 PBS 방송인터뷰에서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둘러싼 북미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방북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발표할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예측하진 않겠다"고 말하면서 방북 가능성을 열어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