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서 사상 최대 산불… 트럼프 "환경법 탓"
美캘리포니아서 사상 최대 산불… 트럼프 "환경법 탓"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8.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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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크기 태워… 고온건조·강풍에 진압 '난항'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쪽 멘도시노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 역사상 최대의 산불로 번졌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2건의 산불이 합쳐진 '멘도치노 콤플렉스 파이어'로 명명된 산불은 이날까지 28만3800에이커(약 1148.4㎢)의 산림을 불태웠다.

이는 로스앤젤레스(LA·30만 에이커)만 한 크기이며, 서울시 면적(605㎢)의 1.9배에 해당하는 넓이다.

이 산불은 작년 연말 샌타바버라, 벤추라 등을 태워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파이어'(28만1000 에이커)보다도 큰 면적을 휩쓸었다.

피해 면적은 컸지만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대부분 산림 지대여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국은 건물 1만1300채가 위험하다고 보고 지난 주말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 때까지 산불 진화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날씨가 덥고 건조한 데다 강풍까지 불어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사진=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도 치명적인 화재가 진행 중이다.

새크라멘토 북부 지역에서 지난달 23일 시작된 '카 파이어'는 현재까지 16만4400에이커 이상의 산림을 불태우고 4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불이 너무 거세 산불이 일어난 일부 지점에서 소용돌이치는 뜨거운 바람인 이른바 '파이어네이도'도 만들어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산불로 현재까지 가옥과 건물 1600여 채가 전소했으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발화 3주째를 맞은 캘리포니아 주 명승지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의 '퍼거슨 파이어'도 여전히 30% 안팎의 진화율에 머물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국 측은 "요세미티 밸리 등 인기 관광지역을 부분적으로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사진=AP/연합뉴스)

이처럼 미 전역에서 산불이 속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으로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을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산불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경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캘리포니아 산불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소방관들이 막대한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나쁜 환경법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어리석게도 물이 태평양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산불 확대를 멈추게 하려면 나무들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부국장 대이널 벌랜트는 "진화에 필요한 물은 충분하다"며 "산불이 확대돼 더욱 심각하고 파괴적으로 변하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